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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 모음 이해인 시 겨울편지, 짧은시

by 아ZN2 2024. 11. 3.

목차

    겨울 시 모음 이해인 시 겨울편지, 짧은시

    겨울이 오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 하얗게 내리는 눈,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시의 언어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겨울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합니다. 이 글에서는 특히 이해인 수녀님의 작품과 12월의 서정을 담은 시들을 중심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겨울의 시작과 사랑, 그 따뜻한 마음을 담은 시들로 겨울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최연홍 시인의 '12월의 시'

    12월의 시 - 최연홍

    12월의 시 - 최연홍

    12월든 잿빛 하늘, 어두워지는 세계다
    우리는 어두워지는 세계의 한 모퉁이에
    우울하게 서 있다

    이제 낙엽은 거리를 떠났고
    나무들 사이로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눈이 올 것 같다. 편지처럼

    12월엔 적도로 가서 겨울을 잊고 싶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잊고 싶네
    아니면 당신의 추억 속에 파묻혀 잠들고 싶네
    누군가가 12월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준다면
    그와 함께 있고 싶네
    그렇게 해서 이른 봄을 만나고 싶네, 다람쥐처럼

    12월엔 전화 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다정하다
    차가워지는 저녁 벽난로에 땔 장작을 두고 가는 친구
    12월엔 그래서 우정의 달이 뜬다

    털옷을 짜고 있는 당신의 손,
    질주하는 세월의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그 후에 함박눈 내리는 포근함

    선인장의 빨간 꽃이 피고 있다
    시인의 방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다
    친구의 방에는 물이 끓고 있다
    한국인의 겨울에는

    12월이 오면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고, 거리는 낙엽이 사라진 나무들로 인해 더욱 쓸쓸해 보입니다. 최연홍 시인의 '12월의 시'는 그런 겨울의 고요함과 우울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그 속에서도 따스한 감성을 잊지 않는 모습을 그립니다.

    "12월엔 적도로 가서 겨울을 잊고 싶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잊고 싶네."

    이 구절은 우리에게 겨울의 추위에서 벗어나 따뜻함을 찾고자 하는 소망을 드러냅니다. 눈 내리는 겨울날의 고독함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서 찾는 따뜻한 우정과 사랑의 감정이 시를 통해 전해집니다. '12월의 시'는 우리에게 겨울이 단순히 추운 계절이 아니라,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빛을 발하는 순간임을 상기시킵니다.

    도종환 시인의 '겨울 나무'

    겨울나무 - 도종환

    겨울나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도종환 시인의 '겨울 나무'는 겨울철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낸 나무의 모습을 통해 인생과 자연의 깊은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입니다.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라는 구절은 겨울 나무가 비록 잎을 다 떨어뜨리고 헐벗은 상태일지라도, 그 모습 속에 담긴 삶의 가치와 인내를 강조합니다.

    이 시는 나무가 겪는 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의 굴곡과 희망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겨울 나무'는 겨울의 나무가 단순히 차가운 존재가 아니라, 그 속에 많은 의미와 인내를 담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문정희 시인의 '겨울 사랑'

    겨울 나무 - 문정희

    겨울나무 - 문정희

    감나무에 박힌 나뭇잎사귀
    막대기로 툭툭 치지 마라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뼛속까지 깨우쳐 준 이가 바로 그여서
    무릎 꿇고 정말 큰 절을 하고 싶어

    오늘도 부처 같은 말씀
    몸통 째 뚝뚝 떨어져
    무슨 깨우침의 말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얼마나 구구절절 깊고 장엄한지

    삶은 파도 거품 같은 것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확실하게 보여주는 기술은
    지구 어디에도 이들을 능가할 자가 없어

    문정희 시인의 '겨울 사랑'은 겨울의 하얀 눈송이처럼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겨울의 차가운 풍경 속에서도 진실된 사랑의 순수함과 용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사랑으로 인해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겨울이 우리에게 주는 고요함과 차가움은, 그 속에서도 사랑이 존재할 때 비로소 아름다움으로 변모합니다. 문정희 시인의 시는 겨울의 추위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감정을 매우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겨울 사랑'

    겨울 사랑 - 박노해

    겨울 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 시인의 '겨울 사랑'은 겨울의 추위 속에서 오히려 더욱 깊어지는 사랑의 의미를 노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겨울의 추위가 오히려 사랑을 더 뜨겁게 만들어주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차가운 겨울 속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따뜻함을 나누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며, 고난과 추위를 겪으며 사랑이 더욱 깊어짐을 이야기합니다. 겨울은 우리에게 사랑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계절일지도 모릅니다. 박노해 시인은 그 추운 계절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진실된 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겨울 편지'

    겨울 편지 - 이해인

    겨울 편지 - 이해인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본다.

    이해인 수녀님의 '겨울 편지'는 친구를 향한 그리움과 따뜻한 마음을 눈 내리는 겨울 풍경과 함께 담아낸 작품입니다.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라는 구절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그리움은 겨울의 차가움과 대비되어 더욱 진하게 다가옵니다.

    겨울의 고요한 밤,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떠오르는 친구의 모습은 우리에게 따뜻한 기억과 마음의 안식을 선사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차가운 겨울에도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통해 따뜻함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겨울날의 희망'

    겨울날의 희망 - 박노해

    겨울날의 희망 - 박노해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밤들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박노해 시인의 '겨울날의 희망'은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립니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라는 구절은 겨울의 시련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이 시는 겨울의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겨울은 때로는 우리에게 시련을 주지만, 그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찾고 그 희망이 우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

    겨울은 단순히 추위와 고독의 계절이 아닙니다. 다양한 시인들의 시를 통해 본 겨울은 오히려 그 속에서 따뜻함을 찾고, 사랑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시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해인, 최연홍, 문정희, 도종환, 박노해 시인들의 겨울 시는 우리에게 겨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그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행복과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12월, 이들의 시를 통해 마음을 따뜻하게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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